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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리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

by Asalia 2019. 10. 14.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면서 왜 이렇게 가방이 무겁고 다리는 걷지도 않았는데 아프기 시작하는지...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해야 하는지……. 불안감에 걷고 있었습니다.


공기가 쌀쌀하다는 것을 느끼며……. 그저 앞만 보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걷는게 왠지 의미가 없다는 기분이 들면서…. 우울감이 들어가는 그때..



횡단보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옆을 바라보았는데 아래와 같은 광경을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해가 뜨는 듯한 일출의 광경이지만 붉은 달이 지는 장면이었는데 달을 통해서 해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순간 이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은 는 것도 있지만 눈이 최고의 카메라라는 말이 맞는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그 시간과 그 장소에서 저만이 아름다운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순간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월요병이라고 하는게 올라오다 이 "사진"을 보고 그 병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순간 기운도 나고...


그 횡단보도에는 나만이 서 있었으며, 도로에는 차도 한 대도 없어서 나만이 느끼고 나만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것은 그 순간 좀 더 그 광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에서 숀펜이 눈표범을 찍기 오랜 시간 잠복해 있다가 드디어 눈표범을 보지만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그때 숀펜이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고, 자신을 위해 카메라로 그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고, 그저 그곳, 그 순간에 머물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사를 모두 기억을 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 순간에는 갑자기 떠올랐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힘든 순간이 지속하고 있지만 그래도 감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일 그 시간 버스나 지하철 안에 있었다면 그 장면을 볼 수 없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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